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귀, 코, 목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닥터 이엔티입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는데 건강관리는 잘 하고 계시나요?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해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목감기와 열을 동반한 코로나 환자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환절기 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유독 많습니다. 오늘은 감기 중에서도 편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편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급성 편도염은 발생 이후, 일부에서 편도 농양 (편도 주위 농양, peritonsillar abscess) 이 발생하여 항생제 복용 이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급성 편도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편도 농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편도 주위 농양
(peritonsillar abscess)
"편도에 농이 찼어요"
진료실에서 위와 같은 설명을 듣는 질환이 바로 "편도 농양 (편도 주위 농양, peritonsillar abscess)"입니다.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편도의 위치, 그리고 농이 찬 부분이 어디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편도 중 "구개편도" 즉, 입을 벌렸을 때 목젖 양옆에 보이는 편도 조직에서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이 적절히 치료되거나 호전되지 않아 구개 편도 조직과 주위 근육 / 연조직 사이의 공간 (편도 주위강)으로 퍼져서 농이 쌓이게 되는 질환을 편도 농양이라고 합니다.
< 출처: https://www.sonnykimdmd.com/what-is-this-painful-throat-abscess >
그림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측 그림과 같이, 목젖이 옆으로 밀리고 구개 편도와 그 주변 부위가 크게 부어있는 상태가 편도 농양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즉, 편도 농양은 정확하게는 편도염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서 편도 주위의 공간에 염증물질이 잔뜩 쌓여있는 것이죠.
▶ 편도주위농양에서 동반되는 증상은?
단국대병원에서 200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편도 주위농양이 발생한 151명의 환자의 초기 증상을 확인해 봤을 때, 다음과 같은 증상의 빈도를 나타냈습니다.
<출처 : @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08;51:447-52>
Sore throat (인후통), Odynophagia (연하장애*)의 빈도가 높음을 알 수 있고, Trismus (입을 벌리는 것이 불편한, 개구장애**)의 빈도 역시 76.8%로 높았습니다. 또한 연관통으로 귀 통증 (referred otalgia)의 빈도도 33.1%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세균성 구개 편도염***편도 농양에서는 목 주위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부 임파선염에 대한 평가도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용어정리
- 연하장애* :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 개구장애** : 입을 충분히 벌리지 못하는 상태
- 구개 편도염*** : 편도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
<출처 : @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 2008;51:447-52 >
편도주위농양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20~49 세의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연령대에서 호발하는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며 상기도 감염 환자의 감소화 함께 편도 농양의 발생도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는 포털사이트에서 편도 농양 검색했을 때 2020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된 시기)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 2020-04 ~ 2021-04 1년간 네이버 편도농양 검색 >
그러나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 접종이 증가하고, 다시 야외활동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다시 편도 농양을 앓는 환자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포털사이트 검색량을 확인하였을 때, 점차 증가하고 있는 편도농양 검색 건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1-10 ~ 2022-09 1년간 네이버 편도농양 검색 >
▶ 편도농양 어떻게 치료해요?
편도 농양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항생제 치료와 농양의 양 / 위치 등을 고려한 절개 배농술 (또는 흡입 천자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항생제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편도 농양의 발생이 기본적으로 세균의 감염, 특히 화농성 감염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양이 이미 발생한 상태에서, 크기가 커질 경우, 항생제 치료 만으로 완전히 치료되기 어렵기 때문에, 농양 제거술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농양 제거는 직접 절개 및 주사기로 흡입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출처 : @Am Fam Physician. 2017 Apr 15;95(8):501-506 >
▶ 편도 농양 재발하나요?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이죠.
농양으로 입원치료 그리고 배농술을 시행 받은 분이라면, 그 통증과 두려움 때문에 재발에 대한 걱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논문에서 편도 농양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을 추적 관찰해 본 결과, 6.6 % 의 재발률을 보였습니다.
이중 반은 평소 구개 편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분들에게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평소 편도염을 자주 앓고 이로 인하여 편도 농양까지 발생하였다면 편도 농양 치료가 종료된 후 구개편도절제술 (tonsillectomy)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 편도농양 제때 치료받자
편도농양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며, 필요시 배농술을 시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주위 연조직으로 번질 수 있고 주위 조직은 숨을 쉬는데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염증이 퍼지게 되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오랜 기간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증상들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꼭 내원하여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편도농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 예방법처럼 개인위생관리 및 규칙적인 생활습관, 식사, 운동, 영양제 섭취, 충분한 수면 등 본인 스스로가 면역력 증강을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또 알찬 정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질 때
좀 더 내 몸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3분 건강 설문으로
여러분의 건강체크 및
필요한 영양성분을 체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