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강박성 성격, 우울증 이해하기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회의 문화적, 관습적 기준에 적합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입니다.
즉, 적당한가, 적절한 가입니다.
별것 아닌 일에 지나치게 매여있을 때 집착하는 것이고, 그게 일반적인 기준을 많이 지나쳐 적절성을 잃으면 병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 정돈이나 청소 같은 청결의 문제도 그 정도가 지나쳐서 다른 일상 생활을 하는데 반복적으로 방해가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일으킬 정도가 되면 적절성을 넘어서 병적인 수준이 됩니다.
너무 정리 정돈과 청소를 안 하고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고 사는 것도 문제고, 반대로 너무 정리 정돈, 청소에 얽매여 먼지 한 점이라도 있으면 화가 나고 불안해진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를 보일 때 흔히 강박적이라는 말을 씁니다.
정신 병리적인 의미로 강박증(진단명은 강박장애 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은 어떤 생각이 나 충동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제 불가능 할 정도로 자꾸 생각나서 그것에 집착하고(강박사고, obsessive), 그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강박행동, Compulsive) 것을 의미합니다.
무언가에 관심을 두는 수준이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서 그것으로 인해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강박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적인 생각이 나, 청결, 오염에 대한 불안, 안전에 대한 집착적인 생각을 하는 강박사고와 강박사고에서 오는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손 씻기 하거나 확인하기, 정리하기 행동을 하는 강박행동을 보일 때 강박장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강박 및 관련 장애의 종류에는 강박장애, 신체변형장애, 저장장애, 발모광, 피부 벗기기 장애의 5가지 하위 유형이 있습니다.
청소나 정돈에 대한 강박과 반대로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저장에 대한 강박으로 집안을 온갖 잡동사니로 채우고 무엇을 치우지 못합니다.
강박장애와 비슷하지만 다른 장애로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습니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정리 정돈, 완벽주의, 자기 생각 및 대인관계의 통제에 집착하는 태도로 인해서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을 잃어버리는 성격을 의미합니다.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의 가장 큰 차이는 환자가 자신의 강박증적 상태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강박장애 환자는 원래는 그렇지 않았지만, 발병된 후 자신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강박사고와 행동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문제가 있는 증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강박성 성격장애는 자신의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 정리 정돈과 청결에 대한 집착, 인색함 등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태도가 늘 그러했으므로 자신의 태도가 특별히 이상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갈등이 발생하지만, 자신에게 습관화된 태도이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강박성 성격장애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강박적인 태도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강박장애나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는 환자는 종종 우울장애를 함께 겪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강박적 태도와 우울장애 양상이 함께 발생하는데, 생각은 정리 정돈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생각하지만, 우울장애로 인해 그렇게 실행하지 못하고, 무기력해 하거나 잦은 짜증과 화냄을 반복하게 됩니다. 
남들보다 더 정리 정돈과 청결에 예민하다고 해서 반드시 강박장애나 강박적 성격장애로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강박장애인지 강박성 성격장애인지, 우울장애인지에 대한 구분은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살아온 환경과 양육환경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때 섣부르게 판단하고 ‘너는 강박증이야’라고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야말로 피해야 할 일입니다.
강박장애의 경우 그 치료를 위해 침투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에 대해 이완훈련, 역설적 훈련, 사고 중지법, 노출 치료 등의 상담적 치료와 항불안제 중심의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경우에는 심리치료와 함께 항우울제 치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그 이유는 강박성 성격장애 환자는 자신의 기대가 완벽하게 충족되지 않을 때 불안보다 우울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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