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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득일실(一得一失): 자외선 차단제와 비타민D의 상관관계


햇빛이 없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는 건 이제 상식처럼 되어버렸죠. 하지만 우리 몸의 뼈와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려면 비타민D가 꼭 필요한데요, 이 비타민D가 합성될 때 자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요. 한국인은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사용하는 데다가 야외활동이 적은 편이라 비타민D 농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를 수는 없죠! 지금 우리에겐 비타민D를 잘 챙겨 먹는 습관이 필요해요!


뼈 튼튼, 혈관 튼튼 - 우리가 몰랐던 비타민D의 효능

여러분은 ‘비타민D’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뼈’나 ‘칼슘’을 떠올리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고, 칼슘이 뼈로 이동해 뼈가 성장하는 과정을 도와주죠.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엔 우리 몸의 칼슘이 줄어들어 뼈의 성장이 방해를 받거나 뼈가 쉽게 부러지고,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비타민D와 혈관 건강

비타민D는 심장과 혈관의 건강에도 중요한 영양소에요. 비타민D는 혈관을 막는 혈액 덩어리인 혈전(피떡)의 생성을 억제해서 혈관 내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도와주고, 혈관에서 염증 반응을 막아줍니다. 또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방해해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혈중 비타민D 농도와 혈관 건강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Emory University'의 심혈관전문의인 'Ibhar Al Mheid 박사'가 554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그룹은 혈관의 이완기능이 손상되어 혈관이 딱딱한 경향을 보였어요. 심지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없는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와 비슷할 정도로 혈관 기능이 감소되어 있었죠. 1)




출생 시 비타민D 부족하면 고혈압 위험 증가

최근(2019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 어릴 때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미국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775명의 아동을 출생부터 18세까지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출생 시 및 아동 초년기에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아이들은 수축기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어요. 2) 수축기 혈압은 혈액이 심장에서 나올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으로, 수축기 혈압이 상승할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비타민D 부족 시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해.

미국의 대표적인 역학연구인 ‘Framingham offspring study’에서 1,739명을 5.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할수록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증가했다고해요.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D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비타민D의 활성 형태인 25(OH)D 검사법을 이용했으며, 25(OH)D 농도가 15 ng/mL 미만인 비타민D 부족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62%나 증가되었어요. 이전에 심혈관질환을 겪었거나 현재 앓고 있는 사람은 사망 위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3)




부족한 비타민D, 어떻게 보충할까?

이처럼 비타민D는 뼈도 튼튼, 혈관도 튼튼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영양소지만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비타민D가 부족할 정도로 한국인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세계적으로 낮은 편에 속해요. 비타민D가 합성될 때 자외선이 반드시 필요한데, 한국인은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사용하고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아지게 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비타민D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돼요. 


비타민D가 충분한 등 푸른생선, 달걀, 콩, 우유 등의 식품을 섭취하거나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해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적절히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  Reference

1)  J Am Coll Cardiol. 2011 July 5; 58(2): 186–192.

2)  Wang G et al. Hypertension. 2019 Jul 1:HYPERTENSIONAHA11913120.

3) Suzanne Judd et al. Circulation. 2008 Jan 29; 117(4): 503–511.






Word ⎜ 약학박사 이진영 

Photo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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