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 코, 목에 대한 궁금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닥터 이엔티입니다.
요즘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날씨가 추워지며 목감기로 고생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목감기 증상,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침, 발열은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목감기 증상이 왜 겨울철 많이 생기는지 살펴보고, 겨울철 목감기가 빨리 낫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 겨울철 인후통 (sore throats in winter)의 원인은?
겨울철 인후통은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인후통은 기간에 따라 따라 짧은 기간에 급성으로 발생하기도 오랜 기간에 걸쳐 만성으로 지속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기온 변화에 민감한 시기에는 초가을부터 겨울까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 감염성 원인 (Infectious sources) -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 세균 / 독감 바이러스 ② 비감염성 원인 (Non-infectious sources) - 집 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 비염에 의한 후비루 증상 - 건조한 실내 공기 - 수면 시 구강 호흡 - 인후두 역류질환에 의한 증상 |
목감기는 일반적으로 감염성 원인, 즉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하여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목 부위 (pharynx)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인후통뿐 아니라, 발열, 가래, 기침, 콧물, 연하통(dysphagia)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감염 증상을 일반적인 "목감기 (acute pharyngitis, sore throat)" 라고 표현합니다.
목감기(acute pharyngitis)의 범위가 편도까지 이르렀을 경우 acute pharyngotonsillitis 라고 지칭하게 됩니다.
<출처 @ https://www.medical-actu.com/en/lesson/pneumonology/angina-pharyngitis-acute >
▶ 왜 겨울철에 목감기가 흔할까요?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은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추운 날씨 자체가 콧물, 기침 등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후통, 발열, 가래,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 목감기 증상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의 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며, 바이러스 감염은 외부 온도보다는 "습도" 와 연관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습도가 낮습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에 최대한 포함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습도가 높아도 공기 중의 수분은 온도가 높을 때보다 줄어듭니다. 또한 추운 온도 때문에 실내 난방을 진행하게 되면 공기는 더욱 건조해지고, 이로 인하여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증가합니다.
※출처
<좌> © https://www.proremodeler.com/understanding-relative-humidity <우> ©Appl Environ Microbiol. 2018
이렇게 낮아진 습도는, 우리의 코와 목 점막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점액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점막에서 분비하는 방어물질 (점액, mucus) 은 바이러스나 세균, 이물질 등이 점막에 붙지 않도록 제거 및 방어해주며 점막세포에 달린 발 (섬모, cilia) 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습도가 낮아지면, 이러한 점액 분비는 줄어들고, 점막 세포의 섬모운동 기능은 떨어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는 쉬워지고, 이물질은 오랜 기간 점막을 자극하며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997111 >
▶ 겨울철 목감기 빨리 낫기 위한 방법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목감기를 예방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정 습도 유지"와 "건조하지 않은 점막 상태 유지하기" 가 중요합니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빨래 /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하여 자연기화를 통한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평소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기 전 물 한 컵을 마셔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을 방지합니다.
출처 <좌>@ https://rmi.edu.pk/disease/deviated-nasal-septum
출처 <우>@ https://www.henryford.com/services/sinus/treatments/inferior-turbinate-hypertrophy
평소 비염이 심했던 분들의 경우, 겨울철 비염 관리를 통하여 수면 시 구강 호흡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치료받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코로 숨을 잘 쉬어 구강 호흡을 최소화하면 밤사이 입 안쪽 점막이 과도하게 건조해지면서 발생하는 목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만성적인 비염이나 코뼈 휨 (비중격 만곡증, nasal septum deviation) 이 있는 분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이러한 문제를 교정한 이후
겨울철 급성 인후염 (목감기) 증상이 발생하는 빈도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얘기합니다.
따라서 매년 반복적인 목감기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수면 시 구강 호흡의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발열 / 임파선 부종 동반 시
진찰 후 항생제 치료 여부 결정 마치며
그렇다면 인후통을 동반한 목감기에서 어떤 경우에 대증적 치료가 아닌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Centor criteria"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Streptococcus infection"을 감별하고, 이에 따른 항생제 사용을 적절하게 하고자 하는 지침입니다.
물론 임상 지침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의 정확한 신체검진 소견이나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판단보다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여 세균 감염 여부를 평가하고, 그에 맞춰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려는 지침입니다.
위에 나온 그래프에 표기된 점수는 표에서와 같은 항목들을 평가하여 점수를 측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3-4점에 해당하면 바로 항생제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죠.
| Fever (발열) | 1 |
| Tosillar Exudate (편도의 삼출액) | 1 |
| Absent Cough (기침이 심하지 않음) | 1 |
| Anterior cervical lymphadenopathy (전방 경부림프절 비대) | 1 |
| Age 3-14 years (나이 3~14세) | 1 |
| Age 15-44 years (나이 15~44세) | -1 |
| Age > 44 years (나이 44세 이상) | 0 |
▶ 마치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상기도 감염 증상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겨울철 목감기 증상도 모두 주의를 요하게 되며, 빨리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만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적정 습도 유지 및 체내 수분 섭취를 통하여 평소 목감기를 예방하고, 목감기에 걸릴 경우 위의 사항들을 더욱 잘 지켜 빠른 회복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즉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병의 경과를 빠르게 호전시키는 방법입니다.
아픈 증상이 동반되어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 병의원을 내원하여 항생제 치료 시행 여부에 대해 검사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사용에 의하여 목감기의 빈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그래도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의 사용 등으로 목감기를 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예방에 주의하고, 치료를 받아 빠르게 정상적인 일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가오는 겨울!
몸살 감기! 특히 기관지질환에 주의하시길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시간에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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