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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고, 쓰는 비거니즘 열풍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거니즘(veganism)’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요. 비거니즘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에서 더 나아가 가죽제품,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 등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철학까지 의미하고 있죠.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총 인구의 2~3% 수준인 15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10배나 늘어났어요(출처: 한국채식연합). 시장조사기관 Dynata에 의하면 미국인 56%가 육류 소비를 줄이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고 해요.

채식 식단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복부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므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고, 채식주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허혈성 심장질환 및 암 발생률이 적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어요. 하지만 채식 위주의 식사에서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들이 자칫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결핍될 수 있는 비타민은?

코발라민(cobalamin)이라고도 하는 비타민 B12는 어패류, 유제품 등 주로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동물성 식품의 소비가 아주 적거나 없는 채식주의자는 비타민B12 섭취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결핍이 발생할 수 있어요. 채식은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기준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고기는 섭취하지 않지만 난류와 유제품은 포함하는 락토오보(Lacto-ovo), 락토오보와 유사하지만 유제품을 제외한 오보(Ovo), 난류를 제외하고 유제품은 포함하는 락토(Lacto), 난류 및 유제품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비건(Vegan) 등이 있어요.


이 중에서 유제품이나 계란을 먹는 경우 비타민B12를 올바르게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비타민B12 요구량을 충족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아요. 실제로 락토오보, 비건 채식, 비채식인 그룹의 비타민B12 상태를 비교한 연구 결과, 세 그룹 중 비건 채식인의 비타민B12 수치가 가장 낮았으며, 락토오보 그룹도 비타민B12 결핍 상태임을 알 수 있었어요. 2003년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비 채식인 그룹의 11%가 비타민B12 결핍 상태였으나, 락토오보 그룹 77%, 비건 채식인은 92%로 높은 비율이 비타민B12 결핍 상태였다고 해요.




비타민B12 결핍 시 빈혈, 치매, 우울증 나타날 수 있어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의 적혈구는 비정상적으로 커지지만 정작 산소를 운반하기 위해 필요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것이 특징인 빈혈의 한 종류에요. 창백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설사, 식욕부진, 심하면 우울증, 착란, 불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B12 결핍 시 광범위한 임상 양상이 나타납니다. 혈액에 다른 문제가 나타나거나(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신경 및 정신적 장애(감각 이상, 말초 신경증, 성격 변화, 기억 장애, 치매, 우울증, 정신병 등)가 발생하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2013년에 영국에서 보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25세 남성이 양손과 팔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한 달 가량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는데, 중금속이나 위험한 약물에 노출된 경험은 없었고, 엄격한 채식주의자였다고 해요. 검사 결과 비타민B12 결핍 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 척수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비타민B12를 과량 주사하여 증상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었어요. 비타민B12의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3㎍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보편적인 1일 섭취량은 5~10㎍이예요.



부족한 비타민B12를 보충하기 위한 방안

채식주의자는 비타민B12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주로 해초, 버섯, 발효 식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요. 비타민B12가 김에는 1g당 0.7~1.3㎍, 버섯에는 100g당 1㎍ 미만, 계란을 섭취하더라도 1개에 0.6㎍으로 소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채식주의자가 음식을 통해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죠. 비타민B12가 500㎍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할 경우 실제로 체내에 흡수되는 양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1일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해요. 우리는 채식 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식습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가 달라요.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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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1. Dinu M et al. Crit Rev Food Sci Nutr. 2017 Nov 22;57(17):364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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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Verma R et al. BMJ Case Rep. 2013 May 27;2013

8. 김성철. 비타민 및 주요 미네랄(2). 약학정보원>학술정보>팜리뷰 (as of 2019-12-29)

9. Carmel R et al. Blood. 2008;112:2214-21.




Word ⎜ 약학박사 이진영 

Photo ⎜ shutterstock,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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