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긴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방학 동안 무사히 지내셨나요?”라는 친구들의 인사에 저는 그저 웃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방학 생존기는 마치 마라톤과도 같습니다.
돌아서면 밥을 차리고, 씻기고, 챙기고, 또 밥을 차립니다.
‘돌밥돌밥’이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난 적은 없었습니다.
첫째는 초등학교 1학년, 둘째는 네 살입니다. 첫째는 “방학인데 왜 맨날 학교처럼 일찍 일어나야 하냐”며 투덜거리고, 둘째는 형을 따라가겠다며 아침부터 신발을 신고 나섰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저희는 아이들을 번갈아 돌봄 교실, 조부모님, 지인 찬스로 맡겨가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큰 탈 없이 1학년 여름방학을 마무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학기,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음식
개학은 단순히 학교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이 한 단계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무너졌던 생활 리듬을 되돌리고, 늘어난 활동량을 감당할 체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식사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성장판과 근육의 기초가 되는 단백질입니다.
달걀, 두부, 닭가슴살, 생선은 성장판 발달과 근육 형성에 필수적입니다. 아침 식사에 단백질을 포함하면 등교 후 첫 수업에서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두뇌와 집중력을 위한 오메가-3 지방산입니다.
뇌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학습 능력 향상과 집중력 유지에 기여합니다.
고등어, 연어, 참치, 호두가 대표적인 오메가-3 식품입니다.
세 번째는 오래 가는 에너지를 주는 복합 탄수화물입니다.
현미, 귀리, 고구마는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해주어 수업 중 졸음과 에너지 저하를 막아줍니다. 아침 식사로 활용하면 하루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여름 내내 햇볕에 노출된 피부를 지켜줄 음식
2학기 시작과 함께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피부입니다. 여름방학은 곧 바깥활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영, 놀이터, 바다... 아이들의 피부는 자외선, 땀, 모래, 풀장 염소에 시달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피부 장벽은 이미 많은 손상을 입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피부 회복과 노화를 막는 항산화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제철 과일인 포도, 복숭아, 파프리카와 비타민 E가 많은 아몬드, 해바라기씨, 아보카도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장벽 회복을 돕습니다.
또 자외선 손상을 완화하는 리코펜이 필요합니다.
토마토와 수박은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 세포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를 예방합니다.
마지막은 피부 재생과 면역을 돕는 아연과 셀레늄입니다.
굴, 달걀노른자, 호두에는 셀레늄이 풍부해 상처 회복 속도를 높이고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피부와 식탁, 둘 다 지켜야 하는 이유
아이들의 피부 건강은 단순히 미용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직결됩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고, 가려움·발진·습진이 잦아집니다. 실제로 여름 이후 가을 초입에 소아 피부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의학박사이자 약사로서,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저는
‘피부는 밖에서 바르는 것과 안에서 먹는 것, 둘 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이 끝났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끊지 마시고,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십시오. 동시에, 식탁 위에서 피부 장벽을 지켜주는 영양소를 챙겨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피부를 지켜주는 밥’을 해주려고 합니다.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끝난 요즘, 저희 집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가 있습니다.
토마토 계란 덮밥 – 피부와 성장에 좋은 한 접시
“토마토 계란 덮밥 해줄까?” 하면 첫째도, 둘째도 눈이 반짝입니다.
달걀의 고소함, 토마토의 달콤새콤함, 부드러운 식감이 한 번에 어우러져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습니다.
그 안에는 피부를 지켜줄 리코펜과 비타민 C,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피부 재생을 돕는 아연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 파기름에 양파,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 부드럽게 볶아 단맛을 내고, 잘게 썬 토마토와 밥, 맛살을 넣어 볶아 그릇에 담아줍니다.
- 토마토를 기름에 볶다가 우유를 섞어 풀어준 달걀을 넣어 뭉근하게 익혀 볶음밥 위에 덮어주면 완성입니다.
아이 입맛에 맞게 토마토에 케찹이나 토마토페이스트를 넣어 새콤한 맛을, 알룰로스나 설탕을 조금 넣어 달콤한 맛을 조절해주면 좋습니다.
토마토가 볶아지는 새콤달콤한 향기에 밥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볶음밥






토마토계란볶음
영양 포인트
V 토마토 : 자외선 손상 완화, 피부 장벽 회복
V 달걀 : 성장기 단백질·아연 공급
V 양파·파프리카 :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 노화 예방
V 토마토페이스트 : 생토마토보다 리코펜 함량이 높아 효과 업


아이들이 맛있게 한 접시를 비우는 모습을 보면, 방학 내내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풀립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방학은 끝났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계속됩니다. 학교에서, 운동장에서, 나들이에서... 어디에서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저는 매일 식탁 위에서 아이들의 피부와 성장을 지켜줄 것입니다.
2학기는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이고, 부모님께는 또 한 번의 체력전입니다. 하지만 먹는 것과 생활습관만 잘 잡아도, 아이들은 더 튼튼해지고 피부는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방학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 이제는 아이들이 더 크게,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든든히 뒷받침해 주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