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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편한 매거진 · 2025년 4월호 · 우울증 극복하기

신학기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 잡기 홈메이드 피자와 함께 신학기 우울감 및 불안감 날리기

책가방을 멘 아이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남성의 뒷모습

“우리 애가 학교를 간다고요?”

입학식 날 아침, 제 아들이 유치원 가방이 아닌 ‘진짜 책가방’을 메고 현관 앞에 서 있었습니다. 머리는 단정히 빗겨 있었고, 신발도 스스로 잘 신었고요.

저는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고 뭉클해서, 아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얘가 진짜 학교를 간다고?” 그 말에 아내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응, 진짜 간대.”

첫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은 생각보다 큰 감정의 파도를 몰고 옵니다. 준비물, 이름표, 실내화보다 더 복잡한 건 바로 마음의 준비였습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첫걸음, 입학을 축하합니다’ 현수막과 풍선 장식 앞에 꽃다발을 안고 선 아이

“아버님, 화장실 설명 꼭 해주세요.” 입학식이 끝나갈 무렵, 담임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아버님들, 남자 화장실은 제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화장실 사용법은 꼭 설명해 주시고 귀가해 주세요.”

순간 멈칫했습니다. ‘화장실도 설명이 필요해?’ ‘이걸 내가 놓치고 있었나?’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이상하게 그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휴지가 흩어진 가운데 바지를 추켜올리는 아이의 하반신

아이가 혼자 화장실을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 모르는 선생님에게는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 났달까요.

"아이도 새로운 환경이 낯설겠지만, 부모도 낯선 건 마찬가지입니다. "

학교는 아이만 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부모인 저도 ‘학부모’ 라는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는 곳이더군요.

엄마의 육아휴직, 아빠의 불안

아내는 한 달간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왜 육아휴직이지?’ 싶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부모 한 명이 휴직하는 비율은 꽤 높습니다.

그만큼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 혼자서 처음 사회에 나가는 시기’이자, 부모에게도 손을 놓아야 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겠죠.

문 앞에서 손을 흔들며 웃는 아이와 그 뒤에서 손을 흔드는 여성

그리고 대부분, 그 ‘한 명’은 아직도 엄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 역시 아이의 등하굣길, 식사, 기분 변화까지 곁에서 지켜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쉬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긴장과 감정 노동을 감당하게 되더군요.

저는 약국 일과 회사 일에 정신이 없었고, 아이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한 날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애 걱정은 나만 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말에 저는 뜨끔했습니다. 저 역시 걱정을 안 한 게 아니었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없는 것과 같다는 걸새삼 느꼈습니다.

고층 빌딩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셔츠 차림의 남성

아이만 중요한 줄 알았던 신학기. 사실은 우리 부부의 마음도 같이 챙겨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하루의 끝에 작은 습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밤,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시는 시간. 그 시간엔 대단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좀 버거웠지?”
“너무 걱정하지마, 다들 그런대.”

그런 말들로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토닥입니다.

거실 소파 앞 테이블에 간식을 두고 캔 음료로 건배하는 남녀

하루 종일 부모 역할로 분주했던 저희가 다시 남편과 아내의 얼굴로 돌아가는 시간이죠. 사실 다이어트 중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맥주를 열었습니다.

마음이 살찌는 시간이, 가끔은 더 필요하니까요. 부부 사이의 마음이 단단해야, 아이를 둘러싼 변화도 함께 견딜 수 있다는 걸 우린 그 밤의 맥주 한 잔 덕분에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부모 마음도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의학을 공부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런 겁니다. “이게 우울증은 아니겠지요?”

대부분은 ‘이 정도는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라고들 말하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점점 쌓일 때입니다.

특히 신학기나 계절이 바뀌는 봄철에는 어른도 감정 기복이 커질 수 있고, 부모라는 역할 안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면 작은 신호들이 무뎌지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초기 신호는 이렇습니다.

∨ 자주 피곤하고, 쉬어도 회복이 빠르지 않다
∨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늘거나 감정이 들쑥날쑥해진다
∨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 밤에 잠들기 어렵고, 아침에 일어나기 더 힘들다

이런 신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기분 문제로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누구나 이런 시기를 겪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이럴 때일수록 ‘대화’와 ‘루틴’이 회복을 돕는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처럼 맥주 한 잔을 나누는 것도, 산책이나 함께 걸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괜찮아?’라는 가벼운 질문 하나도, 마음을 돌보는 아주 유효한 방법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누는 간식, 마음도 같이 자랍니다. 신입생인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새 학기엔 모든 아이가 긴장합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 새로운 교실, 낯선 선생님. 아이 마음에도 작은 피로가 쌓이는 시기죠.

그럴 때 저는, 아이와 간단한 간식을 함께 만들기도 합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대화가 되고, 같이 먹는 시간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니까요.

남박사가 추천하는 홈메이드 피자 우울감과 불안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홈메이드 피자를 추천합니다!

밀가루를 뿌린 작업대에서 반죽을 손으로 치대는 모습

재료준비
- 피자도우 또는 또띠아
- 피자소스 또는 케찹
- 치즈 (집에 있는 치즈 전부 사용: 모짜렐라, 체다, 고르곤졸라, 꺄먕베르, 치즈스프레드)
- 토핑: 토마토, 소시지, 올리브, 견과류 그 외 냉장고 재료

페퍼로니와 올리브를 올린 피자를 가까이서 찍은 사진

레시피

1. 피자 도우에 피자소스를 바른다.
2. 피자 치즈를 비롯한 냉장고에 있는 치즈를 올린다.
3. 아이와 같이 준비한 토핑을 올린다.
4.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피자에 토핑을 올리고, 완성된 피자를 아이가 먹는 모습을 담은 네 컷 사진

우리 뇌에서 기분, 감정, 수면, 식욕 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호르몬입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우리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밤하늘과 멜라토닌(MELATONIN) 구조식, 낮 하늘과 세로토닌(SEROTONIN) 구조식을 각각 사람 옆얼굴의 뇌와 함께 나타낸 그림

세로토닌이 고갈되거나,
혹은 체내 합성이 원활하지 못할 때
우울감, 불안감, 불면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 부족을 예방하는 팁

1.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 섭취
2. 햇볕을 충분히 쬐기
3. 규칙적인 수면 유지
4. 스트레스 관리
5. 장 건강 개선
6. 비타민 & 미네랄 보충

피자의 메인 재료 치즈! 천연 항우울제

치즈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데 필수적인 아미노산이며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으로 변환된 후, 멜라토닌(melatonin)으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건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수면 부족이 우울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트립토판으로부터 시작해 멜라토닌으로 변환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즈의 풍부한 트립토판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합성을 통해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개선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정신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뇌 기능과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트립토판을 충분히 섭취하면 뇌 활동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인지 기능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즈 선택 팁 & 주의 사항>

치즈 종류별로 트립토판 함량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치즈일수록 트립토판 함량도 높습니다. 체다, 모짜렐라 같은 단단한 치즈들이 트립토판 함량이 높은 편이고 크림치즈와 같은 부드러운 치즈들의 경우 트립토판 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치즈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서 우리 몸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항산화제 가득한 건강 토핑

토마토

토마토에는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서 뇌 염증을 줄이고,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이코펜은 열을 가하면 보다 흡수가 용이해지고 항산화 활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피자 토핑으로 더할 나위 없는 재료입니다.

올리브

올리브에는 불포화지방산과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폴리페놀이 많아서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녹황색 채소류(루꼴라, 시금치), 견과류

마그네슘, 칼슘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경안정 및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세로토닌 전구체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치즈를 주재료로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토핑을 얹은 피자를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기분을 개선하고 우울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거창한 재료 준비 없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손쉽게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피자를 만들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피자를 굽는 동안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그간 쌓인 긴장도 풀고 아이와 유대감도 높이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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