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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편한 매거진 · 2025년 3월호 · 면역과 감염

강황과 커큐민의 모든 것, 황금보다 귀한 황색가루 20년째 천연물을 연구해온 김성건 약학박사가 딱 풀어드립니다.

나무 접시에 담긴 노란 가루 캡슐과 단면이 주황색인 강황 뿌리

천연물 전문 약학박사가 강황의 커큐민을 해부하다!! 현재 20년째 천연물 연구하는 약학박사이며 현직 약사로 활동 중인 김성건입니다.

오늘은 건강식품 중 천연물 강황의 커큐민(curcumin)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강황은 영어로는 튜메릭 (Tumeric)이라고 합니다. 생강과 (Zingiberaceae)에 속하는 식물로 지하부 (엄밀히 말하면 뿌리줄기입니다)를 향신료로 사용합니다. 인도에서 많이 먹는 커리의 주원료입니다. 커리는 여러 향신료의 조합으로 그 중 강황가루를 주인공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서 향신료에 대해 잠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향신료 말그대로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양념입니다. 특히 더운지방에서 향신료가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향신료가 더운지방에서 발달했을까요?

그 이유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덥고 습한지방에서는 과거 냉장고가 없을 때 특히 단백질 식품 고기나 어류들의 보관이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류의 경우는 액젓의 형태로 보관한 고기의 경우는 향신료에 절여 보관하게 된 것입니다. 향신료들이 항균효과가 뛰어난 것을 그 당시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파악을 한 것이죠.

그리고 덥고 습한 기후에서는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과거 인도네시아에 방문했을 때 그 곳에 진출한 한의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인도네시아 인들이 한의원을 찾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이 소화기계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땀을 많이 흘려 귀신을 보고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덥고 습하게되면 소화기관의 제 역할을 못하게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향신료는 소화기관을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입맛을 돋구고, 땀분비를 촉진하여 결과적으로 몸의 정상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아열대 기후에 자라는 천연물들이 이러한 특이한 향을 갖는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 기후와 식생에 적응한 결과, 여러 다양한 향신료가 발굴되고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다시 강황으로 돌아가서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강황이란 식물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대한민국에서는 대한약전과 약전외 한약규격집에서 약용 또는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천연물 특히는 식물자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한약전에 의하면 강황은 커큐마 롱가 (Curcuma longa) 라고 하는
식물의 뿌리 줄기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강황과 울금 많이 헷갈리시죠?
그러면 울금은 어떻게 규정되어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울금은 커큐마 롱가, 커큐마 웨인유진, 커큐마 광시엔시스, 커큐마 파에오카올리스 (Curcuma longa, Curcuma wenyujin, Curcuma kwansiensis, Curcuma phaeocaulis)

4가지 식물의 뿌리를 울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울금은 4가지 식물의 뿌리를
그중 하나 커큐마 롱가의 뿌리 줄기를 강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용부위가 다르고 성분도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강황하면 커큐민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커큐민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커큐민은 쉽게 말씀드리면 색소입니다.

노란색이라기 보다는 진한 주황색의 색소입니다. 화학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화학구조를 디알릴헵타노이드 (diarylheptanoid)라고 하는데요. 두 개의 벤젠고리 (Benzene ring)가 7개의 탄소사슬 (aliphatic chain)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커큐민의 화학구조: 7개의 탄소사슬로 이어진 벤젠고리1·벤젠고리2를 표시한 디알릴헵타노이드 유도체 도식

커큐민은 유사구조인 디메톡시커큐민 (demethoxycurcumin), 비스디메톡시커큐민(bisdemethoxycurcumin)과 항시 함께 존재합니다. 커큐민 삼총사로 생각하면 됩니다. 삼총사의 큰형으로 커큐민, 둘째 디메톡시 커큐민, 막내는 비스디메톡시커큐민 순으로 강황에 함유되어 있고 이들을 커큐미노이드 (curcuminoid)라고 부릅니다.

커큐민, 디메톡시커큐민, 비스디메톡시커큐민의 화학구조 비교(메톡시기 1개·2개 사라짐 표시)

대한약전의 기준으로 강황에 커큐미노이드 삼총사의 합이
3.2%이상 함유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3.2%이하로 함유되어
있으면 강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커큐민은 다양항 생리활성이 있습니다. 커큐민에 대한 논문이 현재까지 약 25,000개 이상 (펍메드, pubmed/2025년 2월 기준)의 발표되어 있을 만큼 커큐민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특히 커큐민은

항염증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염증반응을로 유도하는 NF-kB를 저해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억제합니다. 또한 커큐민은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화적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커큐민은 그 자체로 산화적 스트레스를 제거하며 또한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산화적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 2가지 효능 바탕위에서 아래 구체적인 효능들이 발현되는 것입니다.

더하여 커큐민은 뇌내에 신경영양인자인 Neurotrophic factor의 농도를 증가시켜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을 줄입니다. 또한 커큐민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억제하는 효과도 밝혀졌습니다.

위 신경영양인자를 높이는 역할 외에도 커큐민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뇌내농도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커큐민은 심장질환의 유병률도 낮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여 혈액순환을 정상화하여 심장질환의 원인을 낮추는 것입니다.

커큐민은 암에도 영향을 줍니다. 커큐민은 암세포 자체를 사멸시키며 동시에 혈관신생과 암전이를 막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참고로 혈관신생이란 암세포가 증식을 할 때 필요한 혈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기존의 관절염 치료제에 준하거나 그보다 뛰어난 효능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프로작 (Prozac)이라는 시판 의약품과 유사할 정도의 효능이 확인되었습니다. 우울증 또한 신경영양인자의 농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커큐민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커큐민은 다양한 생리활성작용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작용이 사람들이 오랜기간 강황을 애용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커큐민의 생체이용률이 굉장히 낮은점이 한계로 많이 언급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제형을 바꾸어 커큐민의 흡수율을 높이고자 하는 제품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설사 흡수율이 낮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201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수가 안된 장내 커큐민이 소마토스타틴 (somatostatin)의 생성을 도와 간접적으로 관절염을 완화한다고 합니다. 즉 흡수가 안된 커큐민이 소장에 존재하는 소마토스타틴 리모콘을 눌러준다는 것입니다. 흡수율을 높인 커큐민 제품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여러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장건강은 또 덤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Oral curcumin has anti-arthritic efficacy through somatostatin generation' 논문 제목(Pharmacological Research 2015)과, 커큐민이 소장에서 호르몬 SOM의 분비를 촉진해 관절염을 완화한다는 '커큐민의 리모콘 효과' 도식

실생활에서 커큐민의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는 것입니다. 지용성이 큰 커큐민은 기름에 잘 녹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커리요리를 할 때 식용류를 첨가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또한 커리요리를 먹을 때 후추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후추의 피페린 (piperine) 성분이 커큐민의 간에서의 대사작용을 막아서

커큐민의 생체내 이용률을 높여주게 됩니다. 비율은 피페린 (piperine) 1 과 커큐민 100의 비율이면 커큐민의 흡수율 증가효과를 발휘하는데 충분함으로 가볍게 후추를 곁들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커큐민의 용량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일 500-2000mg 정도는 큰 부작용 없이 효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여러 제품들이 나와 있으며 일반적인 강황추출분말 보다는
제형화된 제품을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강황의 커큐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커큐민은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을 만큼 효능이 증명된 천연물질입니다.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을 관리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는 근거가 아주 풍부합니다. 천연물은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 공존하였습니다.

혹자는 효능이 개인마다 다양하고 효능이 너무 약한건 아닌가라는 비판도 하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기간 사용해왔기 때문에 독성에 대한 부담은 적고 일정부분 건강을 관리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질병의 예방과 초기단계에서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러한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천연물입니다. 앞으로 본 매거진에서 정기적으로 여러 천연물들의 효능과 활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은 강황의 커큐민이었습니다. 오늘 한 끼는 커리로 해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후추는 따로 달라고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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