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 놀 수 있는데 관계가 필요한가요?”
“대인관계가 힘든 그대에게 : ‘어린왕자’를 통해 관계 생각해 보기” 
외로움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욕구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경험하는 감정입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기에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 갓난 아기 때부터 노력합니다.
일반적으로 아기가 성장하면서 다섯 가지의 큰 사회적인 관계 (가족, 친구, 학교, 직장, 이성)에서 관계를 경험합니다.
사람의 관계 경험은 반복되면서 자신만의 관계 맺기 방식을 갖추게 되는데 이것을 사회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수용적이고 긍정적인 관계 경험보다 소외되고 부정적인 관계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사회적 관계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게 됩니다. 



롤로 메이라는 실존 심리학자는 ‘현대인들이 산업문명에의 중독으로 거대한 사회구조의 노예가 되어 인간 상실과 자아상실의 이중적 고통 속에서 외로움과 공허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실제로 상담의 현장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오는 주된 고통은 가족, 학교, 직장, 친구, 연인 관계에서의 소외와 갈등이 주된 호소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어려워지면 ‘안 만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굉장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소외감과 고립감이 오래되면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같은 심리적인 병과 함께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엄청난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현대인은 특히 소외되기 쉽습니다. 현대사회의 특성이 인간의 소외시킵니다.
현대사회는 조직화되고 거대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사회에서 개인의 가치와 의미는 조직이라는 체계 속에 부속처럼 되어 버리고, 각각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는 별거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효율과 신속성을 강조하는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시간적 여유를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상대인 상대방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나누는 것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현대사회는 물질적인 가치가 강조되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는 가볍게 여겨집니다. 이러한 풍토에서는 진정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기 점점 어렵습니다. 

특히 현대사회는 기술의 진보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TV 등의 미디어 수단이 발달하면서, 직접적인 대인관계가 줄고 간접적인 대인관계가 늘어났습니다. 간접적인 대인관계가 늘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줄고, 깊이 있고 친밀한 인간관계가 줄었습니다. 저는 상담에서 오신 분들에게 반드시 확인하는 사항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사용 시간과 주로 무엇을 하는지를 꼭 확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중독 상태로 있으면서,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SNS 상에서 수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있지만 피상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과 소외감은 더 큰 상태에 있습니다. 외로움과 소외감은 주관적 감정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의 양보다 실제적인 질에 의해서 더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쉽게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조직화하고 거대화되고 첨단화된 현대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현대 사회에 살면서 우리가 인간관계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지 않으면 외로움과 소외라는 위험한 늪에 빠지게 됩니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이런 현대 사회에서 피상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아주 쓸쓸하단다 (여우)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길이 안 들었으니까 (어린 왕자) 난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인다는 게 무슨 말이니? (여우) 모두 잊고 있는 건데,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지금 너는 다른 애들 수만 명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애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는 내가 아쉽지도 않을 거야. 네가 보기엔 나도 다른 수만 마리 여우와 똑같잖아?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네게도 내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 거야…. 내 생활은 늘 똑같아. 그래서 나는 좀 따분하단 말이야.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생활은 달라질 거야…. 제발 나를 길들여 줘. (어린 왕자) 그래 그렇지만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 친구들을 찾아야 하거든. (여우)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시간조차 없어지고 말았어. 사람들은 다 만들어 놓은 물건을 가게에서 산단 말이야. 그렇지만 친구는 파는 데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되었단다. 친구가 필요하거든 나를 길들여. (어린 왕자) 어떻게 해야 하는데? (여우) 아주 참을성이 많아야 해. 처음에는 내게서 좀 떨어져서 그렇게 풀 위에 앉아 있어. 내가 곁눈으로 너를 볼 테니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이란 오해의 근원이니까. 그러다가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앉는 거야.

우리는 누구나 좋은 가족을, 좋은 친구를, 좋은 동료를, 좋은 애인을 갖고 싶어 하고, 필요합니다. 그런 좋은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은 특별해지고, 따뜻해지고, 생동감이 넘치게 됩니다. 하지만 여우의 말처럼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천천히 인내하며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는 진열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 길들여지는 시간 때문에 소중한 관계가 생기고, 관계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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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맘 전문가 say

현대인의 심리적 고통의 중심에 관계에서의 소외가 있습니다. 외로움과 공허함으로 우울감과 고통을 느낀다면 지금 나에게 관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내면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관계 맺기는 좋은 사회화 방법을 학습하면서 가능해집니다. 관계의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상담실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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